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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발음하는 법에 대하여(5) - 장음, 마무리 본문

생각 정리/일본

일본어 발음하는 법에 대하여(5) - 장음, 마무리

OTL밍키 2020. 7. 3. 01:54

6. 장음

 

  우리말에선 장음이 거의 사라졌지만, 일본어에는 뚜렷하게 남아있다. 발음 자체는 앞의 모음을 길게 발음하면 된다. 얼마나 길게 하는지 감이 안 잡히면 그냥 뒤에 모음을 한 번 더 붙여서 말한다고 생각해도 괜찮다. 기본적으로 장음의 표기는 같은 모음을 한 번 더 붙이는 걸로 표시한다. 카타카나로 표기할 때는 장음 기호 ー를 사용한다. 예외적으로 え의 장음은 い를 붙여서, お의 장음은 う를 붙여서 표기하기도 한다. お단 뒤의 う는 거의 무조건 장음이라도 봐도 무방하지만, え단 뒤의 い는 え의 장음으로 쳐도 좋고, 그대로 い를 살려도 상관은 없다. 이 경우는 단어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므로 기본적으로 장음으로 발음해보되 경험을 쌓으면서 수정하도록 하자.

 

ー의 예시 : エース(에에스, Ace)
え단 + い의 예시 : れいわ(레에와/레이와, 令和) せいしゅん(세에슌/세이슌, 청춘)
お단 + う의 예시 : とうきょう(토오쿄오, 東京 도쿄), きょうと(쿄오토, 京都 교토)

 

7. 마무리

 

  이 외에도 사실 일본어의 음성학적 특징을 하나하나 따라가자면 끝이 없다. 나부터가 비전공자라 이해하기도 힘들 뿐더러, 성조, 어조 같은 건 글만으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아마추어 좆문가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충고는 '한국말처럼 또박또박 말하지 말고 흘려 말하라' 정도 뿐이다. 이 글들도 따지자면 발음기호니 뭐니 써가면서 잘난체 했지만 결국 위키백과랑 꺼무위키를 보기 좋게 정리해놓은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인들은 이미 한국인의 일본어 발음에 대해 생각보다 '구체적인' 의문점을 갖고 있다. 일반인 수준에서도 ざ행의 발음, つ의 발음 등 그 차이를 뚜렷하게 느끼고 있다. 물론 일본인의 한국어 발음에 대해서도 일본어 모음이 적은만큼 그 한계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으며, 교육할 때도 발음하는 법을 중요하게 가르친다. 하지만 그에 비하면 한국은 그러한 노력이 부족한 편이다. 다른 언어에선 발음법부터 필수적으로 교육하면서 유독 일본어만 생략한다. 일본인의 한국어 발음에 대해서도 모음의 차이 때문이려니 하며 더욱 등한시하게 된다. 때문에 일반인들이 일본어의 음성학적 특성을 고민해볼 기회조차 많지 않다. 짧은 지식으로 정리한 글이지만, 이 글이 읽은 사람들에게 일본어의 '소리'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경험이었으면 좋겠다.